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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ine 일상

노군 청주여행

오랜만에 미쓰비씨 영업사원 노단이 청주에 들러주었다.
불목 저녁에 와서 삼겹을 조박과 함께 굽고
트래블러가서 맥주를 마셨는데 이친구가 요새 방광이 영 신통치 않은 느낌이다.
어찌 맥주 한컵에 화장실 한번을 가야 한단말인가. 너무 슬펐다.
옆에 앉아 있는 조박은 그저 관조적인 자세로 웃음만 띌 뿐이었다.
친구 아빠 둘이 조인했는데 그 때부터 노단의 목소리는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일단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앞에 있으면 엄청 자신감이 넘치는 스타일인가 보다.
나름 비지니스를 하는 두분인데 ‘어이 동생 이름이 무엇인가? 난 노OO라고 함세!’ 당신은 대치동 출신인가!? ㅋㅋㅋ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것이 노군의 매력이고 내가 두 친구에게 잘 상황 설명을 해주고자 했고
표정으로 보아하니 오해할만한 표정은 아니었다.
0.1미리 담배가 맛났다고 하는 노군은 비를 맞으며 3차 행을 원했다.
비가 갑자기 내리 쏟아 부었고 조박의 와이프와 나의 와이프는 집으로 들어오는걸 허하진 않았다. ㅋ

주민포차에 가니 에어컨 고장으로 영업을 종료하였고 결국 다시 트래블스에서 가장 가까운 생활맥주로 향했다.
치킨을 한마리 시킨거로 기억하는데 상우랑 노단이 남김없이 비운거 같다. 난 정말 한 조각도 흡입하지 않을걸 기억한다.
다시 0.1미리 담배가 맛난다고 한 노단은 이제 택시를 타고 가경터미널 루쎄로 향했다.

다음날 속과 목이 좋은 컨디션이 못되었으나 연차를 쓴 본인은 영점을 잡으로 새마을 금고로 향했다.
그런데 노단 “ 나 이제 일어났어”
새마을 금고 옆 루쎄는 각종 비지니스 호텔의 센터에 자리잡고 있었다.
“입구에서 기다릴께”
내려온 노단은 약 5통의 영업점 전화를 받았던거 같다.
“이번주에 무슨 미팅에 조인하셔도 됩니다. 아니 4미리가 아니라 3미리로 발주를 한걸 제가 기억합니다. !!……….”

조박이 돈수백을 추천해준 순대국밥집은 맛집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서 좋았다.
밑에 사진을 보고 2부로 넘어가자.

청주 가경터미널 커피중독자 1리터 커피 시럽추가
청주 가경터미널 돈수백 곱배기에 국수사리2개 공기밥2개

돈탕면을 시킬지 전사장과 함께 먹어본 (다른 순대집이긴 하지만) 오소리를 먹을지 고민하다가 난 섞어탕으로 시켰다.
창식이는 “나도”
그런데….3초뒤에 “ 곱배기!! 곱배기로 주이소 이모!!” 하길래 나도 따라서 “ 섞어 곱배기 2개요” 라고 했다.
그렇게 핸드폰을 보며 또다른 영업인들과 통화를 주고 받더니..반찬과 국수사리만 나온걸 보더니
국수사리를 그냥 한입에 틀어 넣더라. 햐…소면을 돈탕면에 넣지도 않고 맨 입에..ㅋ 배가 고프긴했나 보구나 이 방광염 환자..
그렇게 섞어탕 곱배기는 나왔고 구수한 국물에 달콤한 김치는 역시나 밥도둑이었다.
중간에 역시나 국수 사리는 두개가 나왔고 (창식 추가주문) 그건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본인의 섞어탕에 두개가 쏙 들어갔다.
햐…징글맞게 드시는구나…
그리고 이제거의 마무리 국물단계였는데 ……창식이는 “이모 여기 공기밥 한개 추가요!!! 김치도 좀 더주이소잉~”

그순간 난 이 에피소드를 혼자 공유하기엔 너무 아까운 사실을 온 천하에 알리기로 작심했다.
계산할때는 그냥 하나병원 조박 앞으로 외상을 달고자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ㅎㅎ

배가 부를때로 부른 우리는 이제 13시 안산 미팅을 향해 서둘러야 했다.
그런데 노단은 ..”커피한잔 무야지” 하며 카페인을 찾았다. 뇌가 번뜩 뜨여서 졸음운전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난 근처 편의점이나 가서 간단 캔커피를 마시려 하였으나..
고 카페인 커피숍이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1리터 커피가 나왔고..안산행까지 마실수 있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나왔다.
그런데…..
커피가……….





달았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커피가 …….달 … 았…다…



2007년에 북문 할리스에서 후배가 해준 말이 소환된 순간이다.
“선배 요새도 아메리카노에 시럽 타는 사람 있어요???”



그렇게 창식이는 떠났다. 또 다른 영업사원과 통화를 하며..
안산 70억 발주는 미뤄진듯 했다.
목동에 테니스를 5시간 치겠다고 한다. 이번 여친과는 꿀케미라고 하는데 걱정이 또 된다.

그를 응원한다.

일본에서 노단이 공수한 와사비과자.맛나게잘먹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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